부동산 공부

강남이 비싸진 이유와 그 역사

25시 백소장 2023. 11. 6. 13:59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덩어리! 바로 강남입니다. 강남은 도대체 왜! 언제부터 이렇게 비싸진 것일까요? 앞으로 강남처럼 변할 곳이 있을까요? 강남이 비싸진 이유와 그 역사에 대해 알아봅시다.

 

 

 

강남구가 탄생한 배경

1970년대 초 서울의 인구는 5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늘어난 곳은 성북구와 영등포구로 인구가 100만 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행정구역이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1973년 7월을 기해 성북구에서 도봉구가, 영등포구에서 관악구가 분구되었습니다.

 

1973년 영등포구에 속해있던 반포, 잠원, 서초, 양재 등이 성동구로 편입되었으며 1975년 다시 행정구역이 개편되며 

한강 이남의 성동구가 분리되어 강남구가 신설되었습니다.

1973년의 강남구는 서초, 강남, 송파, 강동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범위였습니다.

강동구가 강남구에서 분리된 것은 1979년이며 1988년에는 서초구, 송파구가 분구되었습니다.

서울 행정 구역도
서울 행정구역도

 

 

 

 

강남의 눈에 띄는 인구 증가

1975년 강남구 신설 당시 32만 명이었던 인구는 영동지구 개발이 성과를 보이게 되면서 1985년 77만 명, 1987년 82만 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북의 팽창과 인구 밀집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되었던 강남은 개발이 시작된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아 강북보다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강남이 서울의 부도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투기에 뛰어든 국가권력

강남이 비싸진 이유
강남이 비싸진 이유

1960년대 강남이 개발되기 전에는 압구정, 잠원 일대의 땅값이 평당 200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은 50원, 담배 한 값도 50원 전후였던 시절이었으니 땅값이 매우 저렴하였다고 하네요.

이렇게 저렴했던 강남 부동산이 크게 뛴 계기 중 하나는 제3한강교의 개통이었습니다. 다리가 놓여 통행이 원활해지자 평당 몇백 원이었던 땅값은 삼천 원을 호가하게 되었습니다. 연이어 경부고속도로가 개통과 함께 땅값은 평당 만원에서 만오천 원까지 폭등합니다.

 

 

 

1970년부터 정권차원의 강남 토지 매입이 일어납니다. <서울 도시 계획 이야기> 책에는 국가차원에서 강남 부동산을 투기하는 방법도 나와있습니다. 비자금으로 논밭이었던 영동지구 땅을 싸게 매입해 둔 다음, 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그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내용의 대규모 개발계획이나 정책을 발표합니다. 개발정보를 듣고 민간 투기업자들이 달라붙어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면 당시 몇 배의 차익을 남기고 땅을 파는 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 강남구 삼성동 일대 땅 25만 평을 사모은 다음 그 해 11월 서울시는 영동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합니다. 땅을 매입한 지 1971년 초 땅의 가치는 20억원에 달할 정도로 올랐습니다. 땅을 매입한지 1년 만에 두 배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었습니다.

 

1970년대 20억이라는 돈은 2023년 가치로 환산하면 5천억에 달하는 돈이라고 합니다. 이 부동산을 매각한 돈은 1971년 대통령 선거 자금으로 흘러들어 가게 됩니다.

 

 

 

 

국가도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번다.

국가가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번 방법은 "1. 싼 농지를 사들인다. → 농지가 있는 곳 개발계획을 발표한다. → 땅값이 오르면 판다." 어찌 보면 몇 해 전 LH 농지 투기사건과 꼭 닮아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어쩌면 그전부터 국가의 부동산 투기는 계속 이어져왔는가 모르겠습니다.

 

1970년대 영동지구 부동산 투기는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고위층 국민들 너나 할 것 없이 부동산 투기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전 정보를 빠르게 입수한 이들은 부동산을 통해 막대한 자산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때 복부인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하네요. 복부인들의 투기수법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아파트 청약을 무더기로 해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고 당첨되면 분양가보다 비싸게 되팔아 차액을 남기는 방식이었습니다.(얼마 전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호황기 때 국민들이 하던 방식과 똑같네요)

 

1980년대 들어서는 중산층까지 부동산 열풍이 번지게 되었으며 강남의 새 아파트들은 청약 당첨만 된다면 무조건 차익을 남길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습니다.

 

지금보다 규제가 훨씬 덜 했던 때이니 친인척 명의를 빌리거나, 뒷돈 주고 서류 조작 등이 흔하게 일어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동산으로 돈 버는 방법은 비슷해 보입니다.

 

강남의 역사를 알고 보니 어떻게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윤곽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강남의 역사
강남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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